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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어떤 검사를 받나요?

임신 확인부터 호르몬 혈액검사, 초음파까지 — 각 검사가 보는 것과 받는 시기

2026.09.21
생리불순 검사는 임신 여부 확인에서 시작해, 갑상선·프로락틴 등 혈액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로 원인을 좁혀갑니다. 모든 항목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 아니라, 문진으로 의심 원인을 좁힌 뒤 꼭 필요한 검사만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생리불순으로 병원에 가면 무엇부터 확인하나요?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임신 여부입니다. 어떤 호르몬 검사보다도 앞서, 생리가 늦어졌을 때 우선 배제해야 할 원인이 임신이기 때문입니다. 소변 또는 혈액 임신반응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확인은 이후 치료의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생리불순 치료 과정에서는 배란을 유도하는 약이 쓰이기도 하는데, 국제 지침은 배란 유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신을 먼저 배제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1).

임신이 아닌 것을 확인하면 문진으로 넘어갑니다. 주기가 언제부터 어떻게 불규칙해졌는지, 최근 체중 변화나 운동량·스트레스는 어땠는지, 피임약을 포함해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문진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검사의 방향을 정하는 단계입니다. 생리불순의 원인 후보는 넓기 때문에, 여기서 의심 방향을 좁혀야 어떤 검사가 필요하고 어떤 검사는 필요하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생리가 늦어졌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임신 반응 검사
▲ 생리가 늦어졌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임신 반응 검사

호르몬 검사로 무엇을 알 수 있나요?

혈액 호르몬 검사로는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신호 체계의 어느 층에 문제가 있는지 가늠합니다. 생리 주기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난소가 신호를 주고받으며 조절되는데,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의 배란장애 분류도 원인을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네 갈래로 나눕니다 (2).

기본이 되는 혈액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제 지침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판단하기에 앞서 이 항목들로 다른 원인을 먼저 배제하도록 제시합니다 (1).

검사 항목 왜 확인하나요?
TSH(갑상선자극호르몬)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리불순의 원인일 수 있어 확인합니다
프로락틴(젖분비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확인합니다
17-OH 프로게스테론 부신 호르몬 경로의 이상을 배제합니다
FSH(난포자극호르몬) 난소 기능이 어떤 상태인지 봅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항목이 더해집니다. 심한 저체중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생리불순이 의심될 때는 LH(황체형성호르몬)와 FSH 수치로 시상하부 쪽 원인을 감별하고, 쿠싱증후군이나 부신 종양 같은 드문 원인은 임상적으로 의심될 때만 추가로 확인합니다 (1).

배란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는 혈청 프로게스테론을 측정합니다. 주기가 규칙적이어도 배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배란 여부 자체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

반대로, 검사 항목을 늘린다고 판단이 더 정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 저항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요인이지만, 현재 임상에서 쓰이는 인슐린 검사는 유용성이 제한적이어서 지침도 일상 진료의 기본 검사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1). 결과가 진료 판단을 바꾸지 않는 검사라면 굳이 더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갑상선과 프로락틴이 생리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갑상선 이상이 생리에 영향을 주나요?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초음파로는 무엇을 보나요?

초음파로는 난소와 자궁의 상태를 직접 확인합니다. 혈액검사가 호르몬 신호를 본다면, 초음파는 그 신호를 주고받는 기관의 모양과 상태를 보는 검사입니다.

난소에서는 난포(난자가 자라는 작은 주머니)의 수와 난소의 크기를 봅니다. 성인 기준으로 한쪽 난소에서라도 난포가 20개 이상 관찰되면 다낭성 난소 형태로 판단하며, 난포 수를 정확히 세기 어려운 장비나 조건에서는 난소 부피 10mL 이상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1). 다만 다낭성 형태가 관찰되더라도 그것만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증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자궁에서는 구조와 함께 자궁내막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생리가 오래 없었던 경우 자궁내막이 어떤 상태인지 봐 두는 것이 이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라면 혈액으로 측정하는 AMH(항뮐러관호르몬) 검사가 다낭성 난소 형태 판단에서 초음파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1). 중요한 것은, 같은 지침이 초음파와 AMH를 둘 다 시행하지는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것을 두 검사로 겹쳐 확인하는 일은 과잉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진료에서 검사를 권하기 전에 그 결과가 판단을 실제로 바꾸는지 먼저 따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성인 기준 한쪽 난소에 난포 20개 이상이면 다낭성 형태로 보는 초음파 소견
▲ 성인 기준 한쪽 난소에 난포 20개 이상이면 다낭성 형태로 보는 초음파 소견

검사는 생리 주기 중 언제 받는 게 좋나요?

검사 항목마다 알맞은 시기가 달라서, 병원에서 주기 시점에 맞춰 일정을 안내합니다. 호르몬 수치는 주기의 어느 시점이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항목별로 판정에 적합한 때가 있습니다.

  • 임신 확인·초음파 — 대부분 내원 당일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 기본 호르몬 혈액검사 — 주기 시점의 영향을 받는 항목은 시기를 맞춰 채혈합니다. 첫 진료에서 가능한 항목부터 확인하고, 필요한 항목만 날을 맞춰 다시 봅니다.
  • 배란 확인(프로게스테론) — 배란 뒤에 분비되는 호르몬이므로 주기 후반부에 시점을 맞춥니다.
  • 무월경이 이어지는 경우 — 다음 생리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검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검사 전에 특별히 준비할 것은 많지 않지만, 복용 중인 약은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복합경구피임약은 호르몬을 운반하는 단백질을 늘리고 남성호르몬 생산을 줄이기 때문에, 복용 중에는 남성호르몬 관련 수치를 신뢰성 있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1). 이 평가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최소 3개월 약을 중단한 뒤 검사하되 그동안 다른 방법으로 피임을 유지하도록 지침은 제시합니다 (1). 다만 스스로 판단해 약을 끊기보다, 진료에서 검사의 필요성과 중단 여부를 함께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검사 항목에 따라 달라지는 생리 주기 중 검사 시기
▲ 검사 항목에 따라 달라지는 생리 주기 중 검사 시기

기초체온과 생리 기록이 도움이 되나요?

네,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진단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진료의 출발점이 되는 보조 자료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가장 값어치 있는 기록은 생리 주기 기록입니다. 주기가 규칙적이라는 것 자체가 배란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시작일이 불규칙하다는 것은 배란 장애를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2). 몇 달치 시작일 기록만으로도 배란 상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작한 날과 끝난 날, 양이 평소와 달랐는지, 통증 같은 동반 증상이 있었는지를 함께 적어 두면 문진이 훨씬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 앱으로 기록해 와도 충분합니다.

기초체온은 배란 여부를 짐작하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측정 시간이나 컨디션에 따라 값이 흔들리기 쉬워, 그 자체로 배란을 확정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기록과 체온에서 배란 장애가 의심되고 확실한 확인이 필요하다면, 앞서 소개한 혈청 프로게스테론 검사로 배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몇 달의 주기 기록만으로도 배란 상태의 단서를 얻을 수 있는 생리 기록과 기초체온표
▲ 몇 달의 주기 기록만으로도 배란 상태의 단서를 얻을 수 있는 생리 기록과 기초체온표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가 어떻게 갈리나요?

검사에서 어떤 원인이 확인되느냐에 따라 치료의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같은 생리불순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접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검사는 결국 어느 길로 갈지를 정하는 과정입니다.

검사에서 확인된 방향 다음 단계
갑상선·프로락틴 등 다른 호르몬 이상 해당 호르몬 문제를 먼저 교정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방향 생활 개선을 기반으로, 주기 관리·대사 건강·임신 계획 등 목표에 따라 관리 계획을 세웁니다
저체중·과도한 운동 등 생활 요인 원인이 된 생활 요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배란 장애로 주기 관리가 필요한 경우 호르몬 치료로 주기를 관리합니다

이 가운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드물지 않은 원인이며, 국내 자료에서도 10대 후반부터 늘어 20대에 가장 흔했습니다 (3). 생리불순으로 검사를 받는 연령대와 상당 부분 겹치는 셈입니다. 이 경우의 관리와 치료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어떻게 관리·치료하나요?에서 다룹니다.

원인 교정과 별개로 주기를 회복시키는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이 어떤 원리로 생리를 유도하고 언제까지 복용하는지는 생리불순 호르몬 치료,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에서 이어집니다.

검사 결과를 들을 때는 지금 임신 계획이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원인이라도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치료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생리불순 검사는 하루에 다 끝나나요?

임신 확인과 초음파, 기본 혈액검사 상당 부분은 첫 진료에서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배란 확인 프로게스테론처럼 주기 시점을 맞춰야 하는 항목은 날을 나눠 받게 될 수 있고, 무월경 상태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AMH 검사(난소나이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아니요, 모든 생리불순에서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성인에서는 다낭성 난소 형태를 확인할 때 초음파 대신 쓸 수 있지만, 국제 지침은 AMH 수치 하나에 기대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확정하지 않도록, 초음파와 중복해 받지도 않도록, 그리고 청소년에서는 아직 진단 목적으로 쓰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Teede 등, *J Clin Endocrinol Metab*, 2023](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0505534/).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원인이 한 가지로 특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주기 기록을 이어가며 경과를 지켜보거나, 체중·운동·스트레스 같은 생활 요인을 함께 점검합니다. 불규칙이 계속되거나 생리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시점을 정해 다시 평가합니다.

초음파는 꼭 질식으로 하나요?

아니요. 난소를 자세히 보는 데는 질식 초음파가 유리하지만, 성경험이 없거나 질식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진료 때 상황을 알려주시면 검사 방법을 조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Teede 등, J Clin Endocrinol Metab, 2023
  2. (2) Jain 등, Int J Gynaecol Obstet, 2023
  3. (3) Kim 등, Yonsei Med J, 2022

평촌범계점김혜연 원장

의료진 자세히보기 ›
  • 유테라산부인과 평촌범계점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임의 (생식내분비 및 불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학교실 임상조교수
  •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진료교수 및 과장
  •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 대한폐경학회 정회원
  • 대한생식의학회 정회원
  • A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회원
  • 前 강남메이저의원(구 강남미즈메디) 산부인과 과장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외래교수